리비아 트리폴리서 무장단체 총격전…13명 사상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경쟁 관계인 두 무장단체가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최소 12명이 다쳤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보안 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두 무장단체 대원들은 전날 트리폴리 여러 곳에서 기관총과 대공포를 쏘고 수류탄을 던지며 충돌했다. 트리폴리 시내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총성이 들렸다.

이번 충돌로 1명이 숨지고 민간인을 포함해 12명 이상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중상이다.


외교관과 사업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심의 라디슨 블루 호텔 등 주변 건물 일부도 대공포를 맞고 파손됐다.

양측의 충돌은 미스라타 출신의 민병대 지도자 누리 프리완이 트리폴리 검문소에서 다른 무장단체 '수그 알조마' 대원의 공격을 받고 부상 끝에 숨지면서 촉발됐다.

프리완이 이끌었던 미스라타 민병대 수십명은 보복을 결심하고 수그 알조마가 장악한 트리폴리 동부지역으로 무장 차량 여러대 를 몰고 가 총탄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민병대간 유혈 충돌은 리비아의 불안한 치안 상태를 그대로 드러냈다.

리비아는 '아랍의 봄'을 계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에서 공식 해방된 지 2주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각 지역 무장단체 사이의 권력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가 지난달 10일 트리폴리의 한 호텔에서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사건은 리비아의 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됐다.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 붕괴와 동시에 치안을 담당할 공권력 기관도 함께 와해했다.

과도정부가 군과 경찰을 대체할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카다피 정부군에 맞서 싸운 전국 각지의 민병대 다수가 조직의 이권과 이해관계 등으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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