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값 2년만에 최저…ℓ당 900원 수준

텍사스 등 일부 지역은 갤런당 2달러대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무연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갤런(약 3.785ℓ)당 3.211달러로, 지난주보다 1.1센트 하락했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ℓ당 902.7원 수준이다. 지난 2011년 12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지난 8월 이후 무려 38.3센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최근 주요 정유사들이 휘발유 생산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데다 올해 대형 허리케인이 없어 멕시코만 등에서 원유생산 차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서 연말까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국의 주유소 가운데 19%는 이미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3달러 밑으로 내렸고 텍사스를 비롯한 38개 주(州)에서는 최소 1개 이상의 주유소에서 2달러대 휘발유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3.75달러를 넘는 주유소는 전체의 2%에 불과했다.

수도인 워싱턴DC의 전날 평균 휘발유 가격은 3.331달러로 전달보다 16.6센트, 1년전보다 30.4센트 각각 하락했다. 기름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하와이주도 3.989달러로 전달보다 10.5센트 떨어져 3달러대에 진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초 경기회복 기대감과 중동지역 정정 불안 등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 4달러에 육박했으나 올들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서민가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달말 미국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에 수만명의 인파가 가족과 친지를 찾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여행객들이 휘발유 값 걱정을 크게 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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