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9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혼자 3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레버쿠젠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9월25일 빌레펠트(2부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이후 한달 넘도록 침묵하던 손흥민은 친정팀을 상대로 리그 2, 3, 4호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지난 8월11일 프라이부르크와의 새 시즌 개막전서 결승골을 넣으며 큰 주목을 받은 이후 리그에서는 약 3달만에 골 맛을 봤다.
특히 이 경기 이후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스위스, 러시아와 친선경기를 치러야 하는 손흥민은 성인 무대 데뷔 4시즌만의 첫 해트트릭으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손흥민은 해트트릭 이외에도 후반 27분에 나온 슈테판 키슬링의 결승골을 이끄는 완벽한 패스로 도움까지 기록해 이날 경기에서 레버쿠젠이 넣은 5골 가운데 4골에 관여하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10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이적료에 함부르크를 떠나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적 후 처음 만난 친정팀의 골 망에 9분만에 골을 꽂았다. 역습 상황에서 곤살로 카스트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가벼운 돌파 후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7분 뒤에는 더욱 완벽한 장면에서 골을 추가했다. 시드니 샘의 패스를 따라 중앙선 아래부터 빠른 주력을 앞세워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 든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제치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침착한 골 장면으로 1000만 유로의 가치를 직접 입증했다.
반격에 나선 함부르크는 전반 23분 막시밀리안 바이스터, 후반 4분 피에르 미셸 라송가의 연속 골로 2골의 열세를 만회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에는 함부르크를 잘 아는 손흥민이 있었다. 후반 10분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17분 뒤에는 키슬링의 결승골을 만드는 도움까지 기록했다.
함부르크는 후반 18분 라송가의 추가골에 적지에서 3골이나 넣으며 강한 승리의지를 보였지만 손흥민의 맹활약에 빛을 잃었다. 후반 44분 카스트로가 1골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