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갱단 착취에 대항하던 멕시코 시장 피살

마약 갱단의 착취에 대항하던 멕시코의 조그마한 도시의 시장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 서부 과나후아토주(州) 검찰은 미초칸주(州) 산타아나마야시(市)의 이그나시오 로페스 멘도사 시장을 부검한 결과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1만2천명의 농업도시인 산타아나마야시를 이끄는 멘도사 시장은 지난 7일 오전 자신의 집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과나후아토주의 아캄바로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온몸에 찰과상 등 상처가 있어 피랍된 후 고문을 당하다가 살해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멘도사 시장은 최근 마약 갱단에 시 인건비의 10%를 갈취당하고 있다며 주정부에 예산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초칸주는 '나이츠 템플라'라는 마약 갱단이 활개치는 곳으로 이들 갱단원은 지역 주민이나 사업, 심지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빼앗고 있다.

미초칸주 출신인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지방 경찰과 범죄조직의 연루를 고발하면서 단식투쟁을 벌이던 시장이 죽었다"면서 의혹을 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지방자치단체협회 측은 "멘도사 시장은 임기 내내 재정 부족과 마약 갱단의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멘도사 시장은 사망 직전 자신이 마약 갱단에 착취당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시장협의체에 모임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협의체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40여명의 시장이 살해당했다.

일부 사건에는 지방 경찰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칼데론 전 대통령은 "지방정부가 범죄집단과 공모한 경찰 조직을 일소하지 않는 한 미초칸주의 범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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