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대선 재투표서 나시드 또 1위…과반엔 실패

1~2위 후보간 이견으로 '10일 결선투표' 실시 불투명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9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재투표 결과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또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이에 나시드 후보는 결선투표를 예정대로 10일 진행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2위를 차지한 압둘라 야민 후보는 미루자고 맞서 결선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나시드 후보가 45%를 얻어 1위를 기록했고, 야민 후보는 31%의 득표율로 2위에 올라 결선투표행 티켓을 차지했다. 가심 이브라힘 후보는 24%에 그쳤다.

개표결과가 나오자 나시드 후보의 몰디브민주당(MDP)은 즉각 성명을 내고 "결선투표를 예정대로 10일 실시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결선투표를 방해해 몰디브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자들을 국제사회가 나서서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야민 후보는 취재진에 자신이 결선투표를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준비에 최소한 48시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결선투표를 예정대로 10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민과 이브라힘 후보가 결선투표 진행에 필요한 절차인 유권자 명단 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몰디브 유권자들은 이날 전국 475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앞서 지난 9월 7일 치른 대선에서도 나시드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벌 출신인 이브라힘이 부정의혹을 제기해 선거결과가 무산됐다. 선관위는 이에 지난달 19일 재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은 경찰의 투표준비 방해로 재투표가 무산했다.

나시드 후보는 자신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세력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며 항의했다.

몰디브에선 나시드가 2008년 첫 민주적 대선을 통해 30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마우문 압둘 가윰 당시 대통령을 제치고 집권했다. 그러나 작년 2월 가윰 지지자들의 시위 등으로 하야했으며 이후 정정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재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야민 후보는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이다.

세계적 관광 및 휴양지인 이슬람 국가 몰디브의 인구는 35만명으로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다. 유권자는 약 24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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