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사립학교 운영연합은 회원 학교 4만여곳의 도서관에서 말랄라의 자서전인 '나는 말랄라'를 금지키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공교육 제도가 부실한 파키스탄에서는 사립학교의 비중이 크다.
사립학교 연합은 영국 언론인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이 이슬람교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말랄라가 '서구권력의 도구'가 됐다고 비판했다.
말랄라는 고향인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다 작년 10월 하교길에 탈레반 무장단원의 총에 머리를 저격당해 목숨을 잃을 뻔 하면서 세계적 유명인사가 됐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말랄라는 올해 노벨평화상의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다.
말랄라의 자서전은 이슬람 모독 논란을 일으킨 소설 '악마의 시'에 관해 '매우 불쾌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하거나 파키스탄 내 종교적 소수자 문제를 지적해 현지 보수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파키스탄 일각에서는 말랄라 저격 사건이 그녀를 서방의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조작극이라는 음모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