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그동안 대법관급 인사들이 감사원장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서울중앙지법원장이 낙점됐다"며 김기춘 실장과의 인맥이 인선에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는 '기춘대원군'의 발탁"이라며 "김기춘 실장이 마산중학교 3회, 홍경식 민정수석이 15회, 후보자 본인이 17회 졸업생이다. 김기춘 실장으로부터 낙점받은 낙하산 후보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김기춘 실장과의 학연 등에 따라 파격적으로 감사원장에 임명돼서야 독립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중학교가 같은 것은 맞지만, 지금까지 이 건 이전에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접촉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서영교 의원 역시 같은 점을 파고 들었다. 서 의원은 "후보자는 김기춘 실장과 마산 동문이다. 자신의 업무추진비 증빙도 제대로 못하면서도 마산라인이라고, '마산부통령' 명을 받아 감사원장에 지명됐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자는 "그 말씀에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직접 반박 논리를 제시하거나, 황 후보자에게 해명기회를 주는 등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같은 중학교를 나왔는데, 민주당 소속 문재인 의원이나 박원순 서울시장과 사법연수원 동기가 아니냐"고 질의해 "연수원 시절 문 의원과 친하게 지냈다"는 황 후보자의 답변을 유도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렇다면 후보자를 '문재인라인'으로 규정하면 맞느냐"고 질의해 "그렇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다시 이끌어냈다. 황 후보자는 아울러 "사적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교류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에 의한 학연·지연 편중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답해보라"며 해명 기회를 줬다.
황 후보자는 "김기춘 실장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것은 맞으나 사적인 교류나 만남은 이 건 이전에는 일절 없었다. 민정수석도 마산중학교 인연은 있으나 법조인들 모임에서 몇년에 한번 인사 나누는 사이"라며 "학연 지연에 의해 발탁과는 상관없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