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필리핀 인구 10% 피해…경제 '메가톤' 충격

약 970만명 피해…최악 피해지 타클로반에 비상사태 선포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1만2천여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필리핀 전체인구의 10%가량이 태풍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또 가옥 2만여채가 완파 또는 부분 파손되고 도로와 공항 등 인프라가 상당수 파괴되는 등 천문학적인 인명피해와 물적 손실이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동남아시아 최고의 성장률을 과시하던 필리핀 경제에 자칫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가 머리를 들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11일 태풍 하이옌으로 중남부를 중심으로 레이테 주 등 41개 주 7천251개 지역에서 965만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필리핀 전체인구 1억명의 약 10%로 육박하는 것으로 일부 고립지역의 피해상황이 확인되면 피해규모는 한층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1만3천400여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9천700여채의 가옥이 부분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도시 전체 송전선의 약 90%가 끊긴 타클로반 지역의 경우 복구하는데 최장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등 피해지역 복구작업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일부 도시의 공항이 폐허로 변했고 상당수 지역의 전력시설 등 주요 인프라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상당수 공장 등 생산시설과 적잖은 농경지 등에도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필리핀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현재 제조업 생산시설 등 경제부문의 피해 상황을 확인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했다.

특히 벌써부터 생필품 가격이 치솟을 조짐을 보이는 등 물가관리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해 하이옌이 그간 고속성장을 지속해온 필리핀 경제에 메가톤급 충격파를 안겨줄 것으로 분석했다.

필리핀 경제는 지난 1분기 7.6%의 성장률로 동남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디스와 피치, S&P 등 국제신용기관들도 필리핀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를 인정, 투자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밖에 사회적 혼란 등 보이지 않는 후유증 역시 메가톤급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태풍 피해가 가장 큰 곳으로 알려진 타클로반 현지에서는 구호단체 차량이 약탈당하는 등 극도의 혼란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당국은 타클로반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밤 10시(현지시간)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

이 지역에는 최근 천문학적인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한 와중에서 대형 상점은 물론 일부 구호품을 실은 적십자사 소속 차량까지 무차별 약탈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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