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외치는 "밀양 송전탑 반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백재호 씨 두시간 동안 절벽에 매달려 고공시위

밀양 송전탑 갈등과 관련해 한 환경운동가가 경남 밀양의 야산 절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고공 시위에 나섰다.

11일 오전 11시쯤 경남 밀양시 단장면 태룡리 한 야산의 50m 높이 절벽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백재호(44) 씨가 밧줄을 타고 매달려 한전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2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백 씨가 내건 현수막에는 '생존권 파괴하는 살인 송전탑, 사람 사는 곳은 땅속으로'라고 적혀 있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벼랑 끝에서 시위에 들어간 백 씨는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세게 불어 더이상의 시위는 무리라고 판단해 2시간 만에 내려왔다.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을 지원하려고 이 곳을 방문한 백 씨는 "생존권을 걸고 싸우고 있는 밀양 어르신들이 지역 이기주의 매도되는게 안타까워 위험한 일이지만, 절벽에 올라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씨는 "정부와 한전이 국민들의 생존권까지 빼앗으며 송전탑을 세워서는 안 된다"며 "송전탑 투쟁은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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