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옌은 11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과 중국 경계지역에서 광시(廣西) 장족자치구와 하이난(海南)성 쪽으로 진입하면서 강풍과 함께 300~400㎜의 폭우를 뿌렸다.
AFP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섬지역인 하이난성에선 길을 지나던 사람 3명이 무너지는 벽과 옥외광고판 등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에선 태풍이 동반한 폭우와 강풍으로 가옥 51채가 붕괴하는 등 600여채가 피해를 입었고 3만9천명이 대피했다.
하이난성 산야 지역에선 전날 바다에 떠내려간 화물선에 타고 있던 선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선박에 타고 있던 다른 선원 5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이 선박은 배를 묶어둔 계류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파도에 휩쓸려 간 것으로 전 해졌다.
이번 태풍으로 항공 200여 편이 취소됐던 산야 피닉스 국제공항에선 11일 정상 운항이 재개됐다.
광시 장족자치구에서는 태풍 진입이 예고되면서 주민 800여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주민 1명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베이하이(北海)시를 비롯한 4개 시(市) 8개 현(縣)에서 주택이 파손되고 교통두절과 정전사태가 잇따랐으며 일부 시에서는 각급 학교가 문을 닫았다.
한편 9일 대만에서도 이번 태풍으로 8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하이옌은 이날 오전 5시께(현지시간) 중심 부근 최대풍속 13급(초속 38m), 중심 최저기압 965헥토파스칼(hPa)의 위력으로 베트남 동북부에 상륙한 뒤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점점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