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종전일 행사에서 "사임하라" 야유받아

유럽 주요국에서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 행사 개최

증세 등으로 인기가 크게 떨어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 행사에서 야유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거행된 종전일 기념 행진 도중 일부 시민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시민들은 "올랑드 대통령은 사임하라", "사회주의 독재자"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최근 반 증세 운동의 상징인 빨간 모자를 쓰고 대통령에게 항의를 표시했다.

프랑스 언론은 대통령이 엄숙하게 치러지는 종전일 행사에서 야유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두자릿수의 높은 실업률과 경기 회복 지체, 증세 등으로 역대 최저인 20%에 머물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70여 명을 체포했으며 조사 결과 이들이 극우단체와 관련된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마뉘엘 발스 내무부 장관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당원을 포함해 수십 명의 극우 단체 사람들이 오늘 종전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존중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경찰이 멋대로 국민전선 당원들을 체포했다"라면서 "그들의 행동에 찬성하지 않지만 이런 불화를 가져온 것은 정부"라고 비난했다.

1918년 1차 대전 종전일인 이날 유럽 각국에서는 종전일 행사가 개최됐다.

영국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정각에 맞춰 1차 대전 사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학교와 교회, 군대에서 2분간 묵념이 진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전날 런던 1차대전 종전 기념비에 화환을 바쳤다. 또 1차대전 사망자를 기리고자 재향군인과 민간인 1만 명은 전날 런던에서 행진을 벌였다.

프랑스와 함께 1차 대전의 주요 전장이었던 벨기에서는 필립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무명용사와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위한 전몰장병 추모행사가 열렸다.

1914년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사건으로 발발해 1918년까지 4년 동안 계속된 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에서는 2천만 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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