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향군인의 날 107세 노인에 '시선집중'

최고령 2차대전 참전용사 "장수 비결은 위스키와 시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전 국민의 시선이 한 흑인 노인에게 집중됐다.

주인공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가운데 생존해 있는 최고령자로 알려진 텍사스주(州) 출신의 리처드 오버튼 씨. 일본의 진주만 공습 당시 35세였던 그는 올해 107세가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연설 마지막 부분에 오버튼 씨를 직접 거명한 뒤 그의 참전 기록, 귀국 후의 삶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참석자들의 박수를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오늘 그와 함께 있게 돼서 영광스럽다"며 자랑스러운 미국의 참전용사라고 거듭 치켜세웠다.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에 몇차례 자리에서 일어서 인사한 오버튼 씨는 107세 노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모습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1906년 5월 11일 텍사스주 배스트롭 카운티에서 태어난 오버튼 씨가 지금도 지팡이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자동차 운전도 한다면서 그가 스스로 밝힌 장수비결은 위스키와 시가(여송연)라고 전했다.

그는 매일 아스피린을 먹고, 12개의 시가를 피우고, 아침마다 커피에 위스키를 조금씩 타서 마신다고 한다. 그는 "위스키는 좋은 약이다. 내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직접 나뭇가지도 치고, 거리 청소도 하면서 계속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TV는 보지 않고 골치아픈 일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버튼 씨는 이날 기념식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다른 참전용사 및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미국에는 2천200만명의 참전용사가 있지만 이 가운데 900만명만 보훈부에 공식 등록돼 있기 때문에 오버튼 씨가 실제로 생존해 있는 최고령 참전용사인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버튼 씨는 1942년부터 하와이, 괌, 팔라우, 일본 이오지마(硫黃島) 등에서 복무한 뒤 1945년 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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