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수사, 현직 의원 부당 압력행사 등 정·관계 로비로 확대

KT 이석채 회장. (자료사진)
KT 이석채 회장의 배임·횡령 수사가 이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야당 중진 A의원이 KT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1일 KT 서초사옥과 KT 자회사인 KT엠하우스, B업체 등 13곳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관련 KT 협력 업체였던 B업체가 경영이 어려워지자 A의원이 거래를 계속 유지하도록 KT 측에 압력을 넣고, 그 과정에서 KT엠하우스가 불필요하게 B업체에 투자를 했다는 제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검찰은 11일 KT계열사와 B업체 등에서 회계장부와 회의록 등 각종 내부문서와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회장이 KT 고위임원의 계좌를 통해 전직 차관급 인사 C씨에게 해외여행 및 자녀 유학 경비 지원 등의 명목으로 수십만 달러를 건넨 단서를 포착하고 계좌추적을 확대하는 등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 측이 C씨에게 사업상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C씨 외에도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금품로비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 및 KT 관계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KT위성사업 자회사인 KT샛(sat)이 정부 승인을 받지 않고 무궁화위성 2·3호를 홍콩업체에 불법 매각한 것과 관련해 11일 이 회장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