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임신 중 운동이 자궁 속 태아의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운동학과 연구팀이 임신 3개월 여성 1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만 운동을 하게 하고 출산한 아기의 뇌기능을 뇌전도(EEG)로 비교평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10명에게만 일주일에 3번 하루 20분씩 보통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게 했다.
출산 약10일 후 신생아들에게 124개의 전극이 장치된 뇌전도 모자를 씌우고 깊이 잠든 사이에 음도(pitch)가 보통보다는 약간 높은 여러가지 소리를 들려주면서 이들의 뇌가 서로 다른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봤다.
서로 다른 소른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은 나중 언어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소리구분 능력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오지만 다른 인지기능은 나중에 발달한다.
결과는 임신 중 운동한 여성의 아기가 여러 가지 소리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평균 뇌파가 운동을 하지 않은 여성이 출산한 아기보다 현저히 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 폭이 작다는 것은 같은 작업을 해도 에너지가 덜 필요하다는 것, 다시 말해서 뇌가 그만큼 더 성숙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를 주도한 엘리제 라본트-르므완 연구원은 설명했다.
임신 중 운동이 태아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운동에 의한 산소 흡입 증가가 태아의 뇌 발달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엘리제 연구원은 말했다.
과거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신여성에게 몸을 편히 쉬게 하도록 권장했다. 그러나 요즘은 임신 중 몸을 너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해롭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임신 중 너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임신합병증이 나타나기 쉬운 반면 운동을 하면 출산 후 회복이 빠르고 출산한 아이의 비만 위험도 줄어든다고 연구를 지휘한 다니엘 쿠르니에 운동학교수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신경과학 2013'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