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안팎의 지하수 경로를 규명하는 것이 오염수 대책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원전 단지 지하에 묻혀 있는 미지의 배수관을 통해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나가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7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염수의 해양 유출을 처음 시인한 이후 지하수를 뽑아내는 등 각종 대책을 취했음에도 원전 앞 바다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미지의 오염수 유출 경로가 존재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의혹 제기의 근거로 1967년 토목 관련 학회지에 실린 후쿠시마 제1원전 공사 관계자의 수기를 들었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수 때문에 원전 토목공사가 난항을 겪자 지하 6m에 긴급 배수용 파이프(배수관)를 설치했다'고 밝혔는데, 기록에 따르면 이 배수관은 공사 후 제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매립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전 관련 연구자는 "지하에 잊혀진 배수관이 있어서 지금도 지하수가 (배수관을 타고) 바다로 흘러 나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도쿄전력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만 밝혔다.
정부의 오염수처리 대책위원회 위원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마루이 아쓰나오 지하수연구팀장은 하나하나의 오염수 유출에 대한 개별적인 대응이 아닌 복합적인 대응을 위해 우선 원전 지하의 구조와 지하수 흐름을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