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의 러시아인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12일 게재된 현지 유력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한 번도 정보를 거래한 적이 없으며 홍콩에 머물던 당시에도 언론에 정보를 넘긴 대가로 돈을 받지 않았다"면서 "스노든이 처한 현 상황을 볼 때 확신을 갖고 이를 증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체레나는 스노든이 이미 주택 임대, 경호원 고용, 생활비 등으로 자신의 예금을 거의 다 써버리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 자선 단체와 독지가들이 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도 스노든에게 법률적 지원뿐 아니라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낯선 외국 땅에 혼자 남은 그를 돕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쿠체레나는 "스노든이 IT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든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러시아를 떠나는 순간 그는 러시아 내 난민 지위는 상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 당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을 거쳐 모스크바로 피신한 스노든은 지난 8월 1일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1년간의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다. 그는 모스크바 인근 모처에서 은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당국은 신변 안전상 그의 거주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노든은 지난 8월 '러시아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유명 SNS 업체 '브콘탁테'로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다루는 업무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오랜 고민 끝에 결국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