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면서도 진귀한 오렌지 빛깔의 이 다이아몬드는 이날 제네바의 한 고급호텔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338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크리스티가 1천700만 달러(약 180억원)에서 2천만 달러(약 212억원)로 잡은 예상 경매가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이 낙찰가에는 404만 달러(약 43억 원)에 달하는 세금과 수수료는 포함되지는 않았다.
낙찰을 받은 남성은 경매 성사 직후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곧장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경매업체는 이 남성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이 다이아몬드는 불에 타는 듯한 강렬한 빛깔을 띠고 있으며 아몬드 모양으로 14.82캐럿이다.
미국보석감정협회(GIA)는 "환상적으로 선명한" 빛깔을 띤다며 최고급 등급을 매겼다.
'불꽃(fire) 다이아몬드'로도 알려진 순정 오렌지 빛깔의 다이아몬드는 매우 희귀하며 그간 경매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역대 경매에 등장한 최대 오렌지 다이아몬드는 6캐럿을 넘지 않았다.
앞서 1990년에는 노란색과 오렌지 빛깔이 섞인 4.77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392만 달러에, 1997년에는 5.54캐럿짜리 오렌지 호박 다이아몬드가 132만 달러에 각각 팔렸다.
흰색 다이아몬드에 비해 희소한 유색 다이아몬드는 오늘날 무결점의 반투명 다이아몬드보다 높은 가격으로 팔린다.
한편, 크리스티와 쌍벽을 이루는 소더비는 13일 제네바에서 59.6캐럿짜리 분홍색 다이아몬드를 사상 최고 호가인 6천만 달러(약 646억 2천여만 원)의 가격에서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