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스노든 폭로'를 범죄사건으로 수사중

영국 경찰은 12일(현지시간) 자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에 정부 기밀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범죄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의 편집장이 다음달 하원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한데 이어 가디언지와 소속 기자들에 대한 당국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런던 경찰청의 크레시다 딕 부국장은 이날 보수당 소속 줄리언 스미스 하원의원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경찰은 지난 8월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가디언지 기자 글렌 그린월드와 그 동료 데이비드 미란다를 구금한 직후 수사팀을 꾸렸다고 전했다.

그린월드는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으로부터 넘겨받은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밀자료를 토대로 미국과 영국 정부의 광범위한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해 불법 사찰 논란을 지폈다.

최근에는 가디언 편집장인 앨런 러스브리저가 내달 영국 의회에 소환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와 언론 통제 논란까지 일고 있다.

딕 부국장은 서한에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대상이나 혐의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딕 부국장의 서한과 관련해 런던 경찰청은 수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경찰청은 미란다가 "수천 건의 기밀 정보문서"를 갖고 있음이 확인된 순간 이번 수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이번 범죄 수사 소식에 대해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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