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거래조작 조사, 대형은행 15개로 확대"< FT>

"7개국 금융기관 유로-달러화 시장에 초점"

미국과 영국 등의 금융당국이 미국과 유럽 대형 은행들의 환거래 조작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조사 범위가 최소 15곳의 대형은행 등으로 확대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해당 조사를 진행하는 7개국의 금융기관 중 한 곳인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최소 15곳의 은행에 정보를 요청했다.


조사 대상 은행은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모건스탠리,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스탠다드차타드, UBS 등이다.

이들 은행을 비롯한 조사 대상 은행 모두는 이미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FT는 전했다.

속도가 붙은 이번 조사는 딜러들이 고객과의 거래에 앞서 상호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조작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위스, 미국, 홍콩 금융당국과 함께 영국 FCA의 조사는 전 세계 일일 환거래량인 5조3천억 달러(한화 약 5천684조원)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유로-달러화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FT는 "그간 감독 영역 밖에 있었다고 여겨진 틈새시장에까지 조사의 손길이 뻗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또 이번 환거래 조사가 FCA에 우려를 표하며 접근한 내부고발자에 의해 촉발됐다고 전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미 몇몇 은행이 반독점 조사를 벌이는 당국의 관용을 기대하면서 관련 정보를 넘겼다고 밝혔다.

앞서 은행들은 딜러들이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와 다른 벤치마크(추종지수)들의 조작에 관여했는지에 대해 장기간의 조사를 마쳤다. 그 결과 리보 조작만으로 4개 은행과 증권회사 한 곳에 모두 37억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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