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조에이 살세다 유엔 녹색기후기금 의장은 필리핀 경제가 하이옌에 약 6천40억 페소(14조8천2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살세다 의장은 하이옌 피해지역의 복구비용이 '온도이(Ondoy)', '페펭(Pepeng)' 등 종전의 대형 태풍 당시 소요된 복구 재원의 3배를 넘어설 것이라며 올해 4분기 GDP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하이옌의 후유증은 이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필리핀 경제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하이옌은 특히 대형 태풍 '보파(Bopha)'와 중부 보홀지역 대지진, 삼보앙가 유혈충돌 사태 등의 충격에서 벗어나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필리핀 정부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살세다 의장은 필리핀 정부가 하이옌의 충격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최근의 7%대 경제성장률이 다시 5%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가 인프라 복구를 위해 책정한 재원은 고작 230억 페소(564억원)에 불과해 상황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한편 유엔은 필리핀이 태풍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약 3억달러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전날 피해지역의 식량과 보건, 위생, 주거, 잔해 제거, 취약층 지원에 초점을 맞춘 '행동계획'을 개시했다면서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