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GMA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 상륙 이후 굶주린 수천명의 이재민이 전날 타클로반의 정부 식량창고를 습격해 약 10만가마의 비축미를 약탈했다.
이 과정에서 창고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이재민 8명이 압사했다.
당시 창고주변에는 군과 경찰이 배치돼 있었으나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속수무책이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추가적인 약탈 가능성을 우려, 다른 정부 식량창고의 소재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대 피해지역인 난 타클로반에서는 대형 상점과 식료품 상점들이 잇따라 털리고 심지어 구호물자를 실은 적십자 차량을 공격하는 등 약탈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일부 이재민들의 약탈을 막기 위해 발포령까지 내린 상태다.
당국은 타클로반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과 경찰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치안 유지에 전력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하고 있으나 도로 등 인프라가 사실상 마비돼 현장 접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필리핀 당국은 태풍 하이옌으로 이날 오전 현재 모두 1천833명이 숨지고 2천623명이 부상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아울러 가옥 15만채가 완파되거나 부분 파손되는 등 적잖은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