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티나 터너, 미국 시민권 포기

20년 가까이 스위스 거주…"미국과 더이상 유대관계 없어"

'사자머리'로 유명한 소울 록의 디바 티나 터너(73)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년 가까이 스위스에 거주해온 터너는 지난달 24일 미국 대사관을 찾아 미국 이민귀화법(INS) 349조항에 따라 "자발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했다.

터너는 올해 4월10일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7월에는 스위스 북부 쿠스나흐트에 있는 취리히 호수에서 27년간 사귄 독일 출신 음악 프로듀서 에르빈 바흐(57)와 결혼했다.

스위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어에 능통한 그녀는 "가족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어떠한 강한 유대관계도 없으며 앞으로 미국에 거주할 계획도 없다"고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사관 서류의 핵심 단어는 '포기'였다"며 "이는 터너가 단순히 형식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미국 시민권을 버리기 위해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형식적인 포기와 달리 이런 방식의 국적 포기에는 세금이나 다른 벌금 등이 따라붙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1939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출생한 터너는 그래미상을 여덟 번이나 수상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로커 중 한 명이다. 2009년 월드투어를 끝으로 은퇴했다.

1962년 자신과 듀오로 활동한 아이크 터너와 결혼해 '리버 딥 마운틴 하이' '프라우드 메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으나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1976년 14년간의 첫 번째 결혼생활을 정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터너의 히트곡 '프라우드 메리'를 인용해 "터너의 미국 시민권 포기로 이제 더이상 미시시피강에서는 '프라우드 메리'호가 강물을 따라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스위스에 있는 "아르강을 따라 흘러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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