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은 이달 7∼10일 미국 성인 1천3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의회의 업무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9%에 그쳤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의회의 일 처리가 마음에 든다는 국민이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이는 갤럽이 의회의 업무수행 지지도를 조사해 온 지난 39년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라고 갤럽 측은 분석했다. 이전까지는 지난 2012년 실시된 한 조사에서 의회 지지도가 10%를 기록했을 때가 가장 낮았다.
올해 11개월 동안의 의회 지지도는 14%로,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연간 평균으로도 올해가 역대 최저치가 된다.
의회에 대한 지지도는 특히 지난달 정치권의 예산전쟁과 셧다운 사태를 거치며 '반 토막'이 났다.
지난 9월 19%였던 지지도가 10월에는 11%로 추락했고, 이달에 또다시 2%포인트가 더 깎인 것이다.
의회에 대한 불만은 응답자의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공통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원의 의회 지지도는 지난달보다 다소 회복되기는 했지만 10%에 그쳤고 공화당원은 9%, 무당파 유권자는 8%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갤럽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이미 과거가 됐지만, 미국인들의 의회 인식은 다시 나아지기는커녕 악화됐다"며 "셧다운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회를 탐탁지 않아 하는 응답자가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원한에 가득찬 당파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 설문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