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힉스입자 못찾았다면 물리학 재미있어졌을 것"

영국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71) 박사는 12일(현지시간) "힉스 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물리학이 더 재미있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이날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열린 강입자충돌기(LHC) 전시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힉스 입자는 137억 년 전 빅뱅(대폭발)때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고 사라진 이른바 '신의 입자'로, 수십 년 동안 가설로만 받아들여지다 2008년 유럽원자핵 공동연구소(CERN)가 LHC를 가동하면서 입증됐다.

힉스 입자를 발견한 벨기에의 프랑수아 앙글레르(80)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와 영국의 피터 힉스(84) 에든버러대 명예교수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호킹 박사는 "두 사람은 충분히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가치가 있다"며 "두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것을 보며 이론 물리학을 연구하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를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힉스 입자의 발견은 나에게 개인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며 "미시간 대학교의 고든 케인 교수와 힉스 입자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며 내기를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제는 LHC가 힉스 입자 발견에서 우주의 본질을 설명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이론을 찾는 것으로 그 방향을 바꾸길 바란다"며 "LHC 입자가속기를 통해 M이론에 대한 증거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M이론은 자연계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들이 미세한 끈(string)으로 이뤄져 있고, 우주는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4차원이 아닌 11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호킹 박사는 "우리는 인간이 미래에 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며 "다음 1천년 동안 이 연약한 공간(지구)을 벗어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에 대한 상(像)은 지난 50년 동안 많이 변했고, 내가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다"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내가 본 것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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