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경비행기 추락 참사의 재구성

12일 저녁 영덕 칠보산 상공을 지나던 훈련용 경비행가 추락해 탑승객 3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해양부 사고수습 대책본부는 사고 전문가를 보내 사고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영덕 경비행기 추락 참사를 재정리했다.

▶사고 개요는?

= 12일 저녁 7시 40분쯤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 근처 상공에서 비행 중이던 훈련용 경비행기가 실종됐다.

경비행기에는 교관인 윤 모(28·여) 교수와 학생 배모(20)씨, 여모(23)씨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경비행기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충남 태안군의 한 대학교에서 이륙한 뒤 오후 7시 30분쯤 울진군 기성면에 있는 울진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 마지막 교신 당시 상황은?

= 해당 경비행기는 세스나가 제작한 훈련용 주력기종인 172s 4인승 경비행기인데, 실종 직전인 이날 오후 7시 36분쯤 울진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끊어졌다.

마지막 교신 때 경비행기 탑승자들은 기체 이상 등 운항 관련 특이사항과 내용을 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 당시 기상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으며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경비행기는 울진공항 남서쪽 약 18㎞ 지점 근처에서 고도 2천500피트로 날고 있었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경비행기가 추락하거나 불시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연락이 끊긴 지점인 영덕군 칠보산 주변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펴왔다.

▶ 탑승객 전원 사망한 채 발견?

= 사고기는 2008년 4월 미국 세스나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길이 27.2m, 높이 8.11m, 너비 36.1m에 운용고도 1만4천피트, 최대 이·착륙중량 2천550파운드, 자체무게 1천663파운드다.

경비행기의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119 특수구조대는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오늘 오전 7시 10분쯤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정상 부근에서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와 함께 탑승자 3명의 시신을 모두 발견했다. 추락 지점은 경비행기가 울진공항과 마지막 교신을 한 칠보산 8부 능선으로 파악됐다.

▶ 한서대 경비행기 사고는 벌써 세 번째?

= 한서대 항공운항과 소속 경비행기는 2011년과 2004년에도 추락 또는 공중충돌 사고가 나 각각 2명의 교수와 교관, 학생 등이 숨졌다.


이번에 숨진 학생들은 모두 항공운항과 3학년생이었고, 교관은 항공운항과 졸업생으로 해양경찰로 근무하다 지난달 1일자로 한서대 교관으로 옮겨 왔다.

교관 윤 씨는 비행경력 1천500시간 이상의 베테랑으로 학교 측은 가장 능력 있는 교관으로 꼽고 있다.

▶ 학생들은 야간비행 훈련중?

= 한서대는 사고가 난 경비행기 24대를 포함해 모두 40여대의 비행기를 보유하며 항공운항과 학생들의 훈련비행에 투입해 왔다.

2001년 개설된 항공운항과는 졸업 후 항공사에 취업하거나 재학 중 학군단(ROTC)에 지원해 졸업 후 공군 장교로 임관해 왔다.

1학년 과정에서는 이론교육이 이뤄지고 2학년 말에서 3학년 초 사이에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쳐 첫 비행에 나선다.

숨진 3학년생들은 수개월의 주간비행을 거쳐 야간비행 훈련을 받고 있던 중에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 국토해양부와 학교측 대응은?

= 국토해양부 사고수습 대책본부는 사고 전문가를 보내 사고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기상 상황,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등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한서대도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는데, 기상악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서대의 한 관계자는 "사고기가 울진공항 관제탑과 교신할 때 몇 분 후 착륙한다는 내용 외에 별다른 이상이 있다는 보고가 없었다"며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