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엔 안보리 이사국 거부 공식 통보

潘총장에 서한…"요르단 안보리 진출 확실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거부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13일 보도했다.

압둘라 알무알리미 유엔 주재 사우디 대사는 12일(뉴욕 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 정부는 유감스럽게도 이번에 선출된 안보리 이사국 자리를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지난달 사우디 외무부가 이사국 자격을 거부하며 발표한 성명이 첨부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17일(뉴욕 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차드, 칠레, 리투아니아,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임기 2년의 새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사우디 외무부는 이튿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사태 해결 과정에서 안보리의 무능을 탓하며 이사국 자리를 거부했다.


지금까지 사우디의 안보리 이사국 거부 방침에 대한 유엔으로의 공식 통보는 없었다.

다만 새 이사국 선출을 위한 총회 소집을 위해서는 사우디 정부의 공식 통보가 필요하다는 게 유엔 안팎의 지적이었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수석대변인은 사우디 정부로부터 서한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사우디와 안전보장이사회, 다른 회원국이 검토할 사안"이라고만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편 요르단이 사우디를 대신할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요르단 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실제 전날 유엔인권이사회(UNHCR)에서는 요르단의 후보 사퇴로 사우디가 중국, 러시아 등 다른 13개국과 함께 임기 3년의 새 이사국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요르단은 유엔 총회에서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선출을 위해 필요한 전체 193개 회원국 가운데 최소 3분의 2(129개국 이상)의 찬성표를 얻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AP 통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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