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서명운동은 특정 기관이나 단체가 주도하는 일반적인 서명운동과 달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계모의 학대로 숨진 이모(8) 양이 살던 울주군 범서읍 지역 주민들은 지난 5일부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명운동은 '계모를 살인죄로 엄벌하고, 아동학대 처벌조항을 강화하라'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직적이지도 않고, 알음알음 시작된 서명운동이지만 주민들은 열흘도 채 안돼 7천 명의 서명을 받아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지검에 전달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거리 뿐 아니라 목욕탕이나 미용실, 직장 등에서 서명을 받아 보관하고 있는 시민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명에 참가한 숫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서명 운동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카페 '하늘로 소풍간 아이를 위한 모임'에서도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많은 시민들이 서명과 댓글로 힘을 모으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계모에 대한 가중 처벌과 관련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고 있고 이미 약 4만명의 네티즌이 서명을 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이처럼 자발적인 서명운동이 진행되는데는 아이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계모에 대한 분노뿐 아니라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던 이양은 계모 박모(40) 씨에게 주먹과 발로 맞아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지면서 지난달 24일 숨졌으며 박 씨는 지속적인 학대 행위로 이 양을 숨지게 한 혐의(학대치사 등)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