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방부제 외모'라는 칭찬에 싫지 않은 웃음을 지었고, 후배 김우빈에 대해서는 "연기 잘하는 모습에 신이 났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또 오랫동안 등을 돌렸던 동갑내기 친구, 곽경택 감독과 재회한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하며 "앞으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유오성 인생의 영화인 '친구'의 속편인 친구2에 대해서는 "유오성을 증명해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비록 담담하게 "부끄럽지 않게 나왔다"고 덧붙였지만 그 말 속에 담긴 뿌듯함, 간절함 등 만감이 전달됐다.
"친구의 관객들이 친구2를 보면서 자신을 반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디에 있는지 그런 생각도 들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나왔다."
- 친구2 개봉 앞두고 '방부제 외모'로 화제다.
"모니터하면서 투자한 분들이 17년이 지난 설정인데 너무 젊은 거 아니냐고 했는데, 근데 어떻게 하라고.(웃음) 그냥 예전에도 그랬고 생긴 대로 사는 거다. 사실 친구 찍을 때는 나이 들어 보인다고 보톡스를 맞았다.
뭔가 위선적인 듯해서 꺼려졌으나, 주위 권유로 병원 가서 맞았는데, 여자가 지독한 인간이구나. 한쪽 얼굴 하는 데 1시간씩 걸리는데 진짜 너무 아팠다. 그거 맞고 다음날 선생에게 얼굴 꼬집히는 장면을 찍었는데, 너무 아프니까 빨리 때렸으면 했다.(웃음)"
- 친구2는 유오성을 스타덤에 올린 친구의 속편이면서 곽경택 감독과 재회한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다.
"2월 27일. 부산에서 한 10년 만에 곽경택과 만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아득바득했으면 잘돼 있지, 왜 이러냐며 핀잔도 줬는데 과거 다툼에도 서로 다시 만난 이유는 한 가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절실하게 구해야 얻어진다고 친구2도 친구를 만들 당시와 똑같은 절박함이 있었다. 곽 감독은 친구 연출 당시 '억수탕' '닥터K'가 망해서 연출자의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했다.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나 죽지 않았다'는 도장을 찍어야 했다.
저 역시 친구보다 더 잘된 영화가 없었는데 이번 영화로 1편 당시 받은 관심과 사랑을 증명해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 촬영현장 공개당시 맞춤옷을 입고 좋은 동료들과 소풍 온 기분이라고 했다.
"준석처럼 나도 중년이라 내가 이해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배우이자 사회인, 자연인 유오성이 준석이란 인물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정말 부담 없이 편하게 연기했다. 김우빈은 정말 간만에 만나는, 배우의 순수성을 지닌 친구라 보면서 즐거웠다.
- 준석을 통해 40대 남자의 회한, 외로움이 잘 표현됐다.
"40대가 왜 불혹인지 아나? 흔들림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고, 흔들리지 말라고 불혹이다. 동수를 죽음으로 내몬 것도 경쟁일 텐데, 경쟁에서 이기려고 몸부림치던 30대를 거쳐 막상 40대가 되니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구나.
젊은 시절 난 교만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망하기도 했고 현상유지도 했다. 올바른 삶의 방식은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게 다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하는데, 물이 안찼는데도 물길을 내리려 하니까 과부하가 걸린다. 솔직히 배는 떠났다. 그 배가 금은보화를 가져올지 난파될지 모르나 이 배를 탔을 때의 마음을 기억할 것이다."
- 유오성이 잡은 인생의 방향은 무엇인가?
“배우하면서 먹고 산다. 27살에 연기를 시작해 배우하면서 가족을 건사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가족이 있어서 배우생활이 가능했더라. 과거에는 배우 유오성이 최우선이었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들면 이게 뭐야 하고 내던졌고, 1년에 연극 한편하면서 버틴 적도 있다. 시쳇말로 쌀 떨어졌는데 가족의 고통을 못 본 척 했다.
이제는 가장 유오성이 최우선이다. 둘째 아들이 7살인데 13년 후면 제가 환갑이고 그 아이는 21살이 된다. 많이 부족한 거 알고 있고, 환갑 전까지는 배우가 뭔지 연기가 뭔지 떠들지 않을 것이다." 1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