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군사정권 시절 저지른 인권탄압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전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법원으로 호송 중이던 알레한드로 라우레스(66)가 감시 소홀을 틈타 달아났다.
육군중령 출신인 라우레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630㎞ 떨어진 바이아 블랑카 시에 있던 군사시설 책임자였다.
라우레스는 자신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지자 지난 2009년 자수했으며 그동안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재판을 앞두고 최근 구금됐다.
군사정권 인권범죄자가 도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 말에는 역시 인권탄압 혐의로 재판 중이던 2명의 전직 장교가 군 병원에서 탈출했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에서는 인권범죄자들의 도주를 돕는 세력이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76년 3월24일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가 주도한 군사 쿠데타로 이사벨 페론 대통령 정부(1974∼1976년)가 무너졌다. 군사정권은 마지막 집권자인 레이날도 비뇨네(85)가 1983년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에게 정권을 이양하면서 막을 내렸다.
인권단체들은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군사정권 기간에 3만여 명이 납치·고문·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