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 최악 유조선 사고 선장에 무죄

지난 2002년 스페인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를 일으킨 유조선 선장 등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스페인 법원은 2002년 11월 스페인 서북부 갈리시아 근해에서 침몰 사고를 일으킨 프레스티지호 선장과 기관장, 스페인 정부 책임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고로 배에 실려 있던 7만7천t의 중유가 흘러나오면서 스페인과 프랑스, 포르투갈 연안 1천600㎞가 기름으로 뒤덮였다. 그 결과 해양 조류와 어류 등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유럽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기록됐다.

후안 루이스 피아 재판장은 "프레스티지호에 구조적 결함이 있고 적절한 정비가 안 됐다는 점은 증명됐지만, 이들에게 유출 사고와 관련해 형사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 검찰은 앞서 이번 사고 책임을 물어 유조선 그리스 선장에 징역 12년, 그리스 기관장에는 9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법원은 정비 부족이 사고 원인인 것은 맞지만, 승무원들이 이를 알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이 사고와 관련해 징역 5년이 구형된 상선 담당 스페인 정부 책임자에 대해서도 무죄 결정을 내렸다.

이 유조선의 일등 항해사였던 필리핀인은 도주 상태여서 재판을 받지 않았다.

당시 선령 26년의 프레스티지호는 폭풍으로 기름 탱크가 손상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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