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딛고 재건…세계무역센터 1차 완공

`4월드트레이드센터' 첫 완공…"뉴욕이 부활한다" 환호

"이제 뉴욕 맨해튼이 부활할 것이다."

미국 뉴욕시는 13일(현지시간) 낮 `9·11 테러'로 붕괴된 자리에 새로 들어선 `4월드트레이드센터' 준공 기념행사를 열었다.

옛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 `그라운드제로'에는 모두 7개의 월드트레이드센터 건물이 새로 들어선다.

이날 완공된 4월드트레이드센터는 72층짜리다. 7개 건물 가운데 가장 높은 `원월드트레이드센터'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옛 건물이 있던 바로 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너나없이 앞다퉈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완공이 뉴욕의 재도약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우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월드트레이드센터 신축을 계기로 "뉴욕 맨해튼이 부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1천만명 이상이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지어지는 이곳을 방문한 것도 뉴욕의 부활을 상징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셸던 실버 뉴욕주 하원의장도 "9·11 테러는 미국 땅에 대한 외부의 가장 악한 공격이었다"면서 "상처를 딛고 우리는 다시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뉴욕을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일하기 좋은 도시, 가정을 이루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대변인이 대신 읽은 기념사에서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로 맨해튼에 물이 들어찼지만 우리는 샌디를 딛고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완성해냈다"고 소개했다.

행사 참석자 가운데 누구보다 이날을 쏜꼽아 온 사람은 월드트레이드센터 신축을 총괄지휘한 래리 실버스틴(82)이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13년이 걸렸다"면서 "내가 70세때 세운 계획이 82세가 돼서야 완성됐다"고 말했다.

실버스틴은 주변 사람들이 `안된다. 실패한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번 신축 계획이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좋은 일을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다"면서 "노력과 에너지를 쏟으면 결국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 들어서는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다시 무역·상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시는 2015년까지 11개 지하철 노선이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지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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