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새로운 건강보험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웹사이트(HealthCare.gov) 모델로 등장했던 여성이 '사이버왕따'를 당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성(姓)을 밝히지 않은 채 '애드리아나'라고만 자신을 소개한 이 여성은 12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 뒤에 숨은 사람들로부터 사이버왕따를 당했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오바마케어의 모나리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이 여성은 특히 방송이나 정치판에서 자신이 놀림의 대상이 되고, 인터넷상에서는 자신의 사진이 이상하게 변경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달초 오바마케어 웹사이트가 가동 첫날부터 접속 차질을 빚으면서 이 여성은 화제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라틴계로 추정되는 외모를 들어 이 여성이 미국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오바마케어의 대상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고, 포토샵을 통해 가공된 인물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인 남편과 메릴랜드주(州)에 살고 있다는 그는 콜롬비아 출신 영주권자로 오바마케어 가입 자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케어에 아직 가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애드리아나는 이어 자신이 오바마케어 웹사이트 사진모델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정부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건강보험제도 홍보를 위한 사진에 등장하는 조건으로 가족사진을 공짜로 찍게 해준다는 보건부 산하기관의 이메일에 답했을 뿐이라면서 오바마케어 웹사이트의 표지모델이 된다는 사실은 몰랐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 등에 오른 글을 읽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정말 충격적이고 화가 나는 것들이어서 내 아들이 이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게 기뻤다"고 말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애드리아나의 사진이 최근 웹사이트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그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더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편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