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제 Mi-17헬기 추가 구매계획 취소

미국이 러시아제 다목적용 전투 헬기 Mi-17의 추가 구매 계획을 취소했다.

모린 슈만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발표하고 연방의회와 협의하면서 이 기종을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미 정부는 내년에 러시아 국영무기 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에 3억4천500만 달러(약 3천688억원)를 주고 Mi-17 헬기 15대를 사들여 아프간 정부군에 보급할 계획이었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2011년부터 총 10억 달러(약 1조원)를 들여 Mi-17 헬기 63대를 구매하거나 구매하기로 계약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이미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했다.


Mi-17 헬기는 구소련이 1960년대부터 생산한 Mi-8를 현대화한 신형 다목적 헬리콥터로, 아프가니스탄의 산악 지형에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미 정부가 이처럼 Mi-17 구매 계획을 취소하고 나선 것은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가 미국의 적대 정권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에 Mi-17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미 연방의회 의원들은 그동안 시리아 정부가 Mi-17를 시리아 국민을 살상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며 구매에 반대해 왔다.

일부 의원들은 미 정부가 아프간에 Mi-17을 제공하면 아프간의 대(對) 러시아 의존도가 심해질 것이라며 미국 보잉사가 만든 수송 헬기인 치누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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