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점유 80% 첫 돌파…스마트폰의 MS-DOS"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처음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 80%를 돌파, 독주체제를 굳히면서 과거 개인용 컴퓨터(PC) OS 경쟁의 최종 승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DOS'(도스)의 사례를 재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의 3분기 스마트폰 OS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스마트폰은 전세계에서 모두 2억1천160만대가 출고돼 전체 시장의 81%를 차지했다.

안드로이드가 출시돼 IDC의 스마트폰 점유율 조사 대상에 오른 이후로 점유율 8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안드로이드는 전년 동기에는 1억3990만대로 74.9% 점유율을 기록했고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에는 79.3%였다.


2위인 애플의 iOS는 338만대로 점유율 12.9%였다. 전년 같은 기간 점유율은 14.4%, 출고량은 269만대였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와이어드(www.wired.com)는 구글이 OS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애플과 정면승부를 하는 대신 OS에 집중한 덕에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안드로이드를 과거 'MS-도스'의 사례와 비교했다.

PC 하드웨어와 OS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1980년대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는 '기기보다는 운영체제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여러 회사에 도스 사용권을 허가한 반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닫힌 시스템'을 고수했다.

그 결과 빌 게이츠는 PC 시장의 최종 승자가 돼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에 올랐고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나 모바일 시대에 다시 기회를 잡을 때까지 황무지를 떠돌아야 했다고 와이어드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모바일 OS 전쟁은 과거 PC OS 경쟁과 달리 구글과 애플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글은 OS를 널리 공개해 더 많은 모바일 사용자들을 광고에 노출시켜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서비스 중심의 광고 사업'이 핵심이다.

이에 비해 애플은 정교하게 만든 최고급 스마트 기기로 승부를 보는 '디자인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이 기반이다.

이 때문에 구글은 OS를 널리 퍼뜨릴수록 이익을 내지만 애플은 닫힌 시스템을 유지해야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와이어드는 분석했다.

모바일 OS 경쟁구도의 '패배자'는 아이러니하게도 PC의 강자인 MS다. 시장에 너무 늦게 진입해 OS와 하드웨어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지향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노키아를 인수한 덕에 MS의 3분기 윈도 폰 점유율은 3.6%로 전년 동기의 2.0%에서 1.6%포인트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고 와이어드는 지적했다.

특히 윈도 폰의 3분기 출고량은 950만대로 지난해 3분기의 370만대에서 156% 늘었으며, 이는 전체 모바일 OS를 통틀어 전년 동기 대비로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IDC는 설명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고량은 2억6천11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8천670만대)보다 39.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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