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젊은층과 '트위터 소통' 하려다 망신

조롱 글 넘쳐나 부랴부랴 행사 취소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젊은 층과 소통한다며 '경영자와의 트위터 대화' 행사를 추진했다가 망신만 당하고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생들과 질문을 주고 받는 이벤트를 이날 열기로 하고 앞서 지난주에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행사 참여를 당부했다.

대학생들로부터 투자를 비롯해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미 리 부회장이 직접 답을 하는 방식이었다.

JP모건은 질문을 할 때에는 '#ASKJPM'(JP모건에 물어보세요)이란 해시 태그를 붙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행사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부터 JP모건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부실 판매 등 '도덕적 해이'를 조롱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Adamcoleman4'란 계정을 가진 사용자는 "내 집을 돌려받을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Shoun'란 계정을 가진 사용자는 "당신의 입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어떤 박하향을 사용하나요"라고 비꼬았다.

JP모건이 지난해 초 파생상품 거래를 잘못해 62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관련 장부를 조작하다 걸린 '런던 고래' 사건을 빗대 "당신은 어떤 형태의 고래를 좋아합니까"란 글도 올라왔다.

브라이언 마키오니 JP모건 대변인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며 급하게 행사를 취소했다.

앞서 JP모건은 지난달 MBS 부실 판매에 대한 책임을 지고 51억 달러(5조4천162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로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과 합의했다.

JP모건은 또 우리나라, 중국,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아들과 딸들'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고위층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등 고위층과 유착한 혐의로도 미국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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