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에 대한 국토안보부 감사관실(DHS OIG) 보고서를 확인한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밀경호국 소속 대통령 수행 경호팀장인 이그나시오 사모라는 지난 5월 워싱턴DC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한 여성 투숙객의 방에 강제로 진입하려다 호텔 직원의 신고로 제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호텔 바에서 만난 이 여성의 방에 두고 나온 실탄 한 정을 되찾으려고 자신의 신분까지 노출하는 등 호텔 측과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라는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가 가장 신뢰하는 요원으로 지목할 정도로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웠던 인물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사건이 터지자 비밀경호국은 전반적인 내부 감사에 착수해 사모라 외에 또 다른 간부급 요원인 티머시 바라클로가 한 여성 요원을 상대로 성적인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내온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사모라를 즉각 해임하고, 바라클로는 다른 팀으로 이동시키는 등 징계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문제가 된 두 직원은 비밀경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 수행 경호를 담당하는 최정예 요원들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지난해 비밀경호국이 콜롬비아 성매매 스캔들로 논란을 일으킨 지 불과 1년여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이 콜롬비아를 방문하기 전 콜롬비아 현지에서 사전 경호 준비를 하던 비밀경호국 직원과 군인 20여 명이 매춘부들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장 등 고위직이 줄줄이 경질된 바 있다.
비밀경호국에 대한 감찰 보고서는 앞으로 몇 주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비밀경호국 측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W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