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남성, 예비신부에 15억 현금뭉치…네티즌 눈총

빈부 격차가 심한 중국에서 한 부잣집 아들이 혼인할 예비 신부에게 현금 888만8천800위안, 한국돈으로 15억5천만원 가량을 결혼 선물로 건네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상하이데일리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 남성이 미래 신부에게 건넨 어마어마한 양의 현금을 옮기는 장면을 담은 사진 등을 보도했다.


사진에는 짐꾼 18명이 현금으로 채운 대나무 상자와 바구니를 옮기는 장면, 상자 속에 빨간 리본으로 가지런히 묶인 100위안짜리 현금 뭉치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예비 신혼부부는 중국 동부 저장성의 부유층 집안 자녀들로, 이 지역에는 결혼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비 신랑이 굳이 888만8천800이라는 막대한 액수를 선택한 이유는 중국에서 숫자 8이 가지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들은 숫자 8이 '돈을 번다' 또는 '부'를 뜻하는 '파차이'(發財)의 '파'와 발음이 유사해 마치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예비 신랑 일행이 결혼할 신부집 앞에서 마세라티 등 최고급 승용차 행렬과 함께 있는 사진까지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마뜩찮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실상 돈으로 결혼을 산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아내와 결혼하는 게 아니라 아내를 돈주고 산 것이다. 서로가 사랑했다면 그런 사치는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돈으로 성취한 결혼, 지속될 거 같냐"며 따끔한 질책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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