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은 시아파 최대 성일(聖日)인 '아슈라'로 경찰이 대 테러 경계를 강화했으나 속수 무책이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주민 다수가 시아파 무슬림인 바그다드 북부 디얄라 주에서는 경찰 복장으로 위장한 자폭테러범의 공격으로 32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바그다드 남부 하프리야 마을에서 폭탄 테러로 9명이 숨졌고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두 차례의 폭탄 테러로 5명이 부상했다.
한편 이날 이라크에 있는 시아파 성지(聖地) 카르발라에는 아슈라를 맞아 200만명의 순례자들이 몰렸다고 통신이 전했다.
아슈라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이 서기 680년 전장에서 순교한 날로 시아파 최고의 애도일로 간주된다.
시아파 순례자들은 가슴을 후려치는 의식(마아탐)과 채찍으로 등을 때리는 의식 등을 통해 우마이야 왕조 칼리프 야지드에게 처형 당한 후세인을 애도했다.
시아파 무슬림은 이러한 극적인 참회 의식(타으지야)을 행하면 이맘 후세인이 최후 심판의 날에 중재자로 등장해 자신들을 천국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는다.
후세인의 시신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카르발라 인근에 묻혔다.
이라크에서는 매년 아슈라 전후로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무장세력의 폭탄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날에도 이라크 각지에서 시아파와 경찰 등을 겨냥한 연쇄 테러로 최소 27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