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도 대국적인 관점에서 협력을 강화해 중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은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밀월'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한중관계 강화에 대해 견제의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이어 "한일 양국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1965년 양국 국교정상화 이후 여러 과제를 넘어 관계를 강화해왔다"며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13일 이병기 주일대사, 14일 한일협력위원회 한국 측 대표단을 각각 만난데 이어 사흘 연속으로 한국 측 인사를 만나거나 한국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는 양국 정권교체 이후 한차례도 열리지 못하고 있는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일협력위원회 한국 측 회장 대행인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아베 총리의 참석에 대해 "한일협력위원회(1969년 설립)의 합동총회 개막식에 국가정상이 직접 참석한 전례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한일협력위원회의 일본 측 초대회장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