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스냅챗은 2년 전 스탠퍼드대에 재학 중이던 에번 스피겔(23) CEO가 동아리 친구인 바비 머피와 함께 학과 수업 기말 프로젝트로 구상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스냅챗은 특별한 광고나 수익 구조가 없음에도 잘못 보냈거나 비밀스런 메시지를 10초 이내에 삭제할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낀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피겔은 친구 중 한 명이 메신저로 사진을 잘못 보낸 것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머피와 함께 스냅챗에 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생각을 '상품 디자인' 수업 학기말 프로젝트로 공개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친구들의 비웃음뿐이었다.
스피겔과 머피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로 마음먹고 2011년 9월 스피겔의 아버지 집에서 처음으로 스냅챗을 창업했다.
스피겔은 세 과목만 수강하면 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스냅챗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과감히 스탠퍼드대 중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9%가 스냅챗을 사용하고 있으며 18~29세 사이의 젊은 층은 26%가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 하루에 스냅챗으로 전송되는 메시지양도 3억5천만건에 달한다.
스피겔은 지난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냅챗의 성공 포인트는 '재미'(fun)라며 "소셜 미디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이유가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도 궁금증이 이는 가운데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냅챗에 관심을 가진 다른 업체가 스냅챗의 기업가치를 40억 달러로 산정했다며 스냅챗이 페이스북의 제안을 거절한 것도 더 많은 인수 금액을 받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스피겔도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BBC를 통해 독자적인 회사 활동을 즐기고 있다"면서도 "자본화가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