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세안 항공업계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와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가 세계 항공기 시장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영 가루다항공도 몸집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에미르샤 사타르 가루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131대인 항공기 보유 대수를 2025년까지 350∼400대로 확대할 계획이며 우선 2015년까지 194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 압박을 줄이기 위해 200∼250대 중 일부는 구입하고 일부는 임대할 것이라며 최고 5시간 비행의 단거리 운항을 위한 단일복도형 항공기와 중장거리용 대형 항공기가 그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항공기 구입 계획은 아세안 항공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에어아시아와 라이언에어 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2011년 에어버스 A320 200대(약 185억 달러)를 주문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다시 A320 100대(약 93억 달러)를 주문해 항공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에어아시아는 몸집을 불리면서 국제노선을 확대하고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필리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각국 국내 항공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라이언에어는 더욱 공격적인 팽창전략으로 에어아시아에 도전하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2011년 보잉 737 200여대(약 217억 달러)를 주문한 데 이어 지난 3월 에어버스 A320 여객기 234대(약 184억 유로)를 주문하는 등 이미 500대 이상을 주문했다.
이들 항공사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2015년 아세안 단일시장 출범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경제성장으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항공운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항공 여객 시장 규모는 2010년 7억8천만명에서 2030년 22억명으로 연간 6.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저가항공사는 이 가운데 2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지난 3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항공 수송량이 향후 20년간 연 5.8%씩, 특히 저가항공 수요는 연 7%씩 늘어날 것이라며 이 지역이 세계 항공기 수요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