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래프트, 스타벅스·외식체인과 분쟁 잇따라 승소

미국의 대표적 식품업체 크래프트(Kraft Foods Inc.)가 스타벅스를 상대로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된데 이어 외식 체인과의 상표권 분쟁에서도 승소했다.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14일(현지시간) 크래프트와 외식체인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Cracker Barrel Old Country Store)가 식품 상표명 '크래커 배럴'을 두고 펼쳐온 법정 공방에서 크래프트 측 손을 들어줬다.

시카고 교외에 본사를 둔 크래프트는 60년 전인 1954년부터 '크래커 배럴'이란 상표명으로 치즈를 만들어 팔아왔다.

1969년 설립된 테네시 기업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는 레스토랑과 선물가게를 겸한 사업체이며 미 중서부와 남동부를 중심으로 42개 주 고속도로 인근에 620여 개의 체인점을 갖추고 있다.

두 기업간 분쟁은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가 작년 말 "식품업체 '스미스필드'(Smithfield Foods)와 협력관계를 맺고 '크래커 배럴'이란 상표명으로 슈퍼마켓용 육가공 식품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크래프트 사는 지난 1월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크래프트 사는 소장에서 "로고가 비슷해 많은 소비자가 혼동을 겪게 될 뿐아니라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 제품을 크래프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크래프트가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심 법원은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에 크래커 배럴 상품명을 이용한 제품 생산과 판매 계획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이미 제품이 각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한 다음이었다.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 측은 항소를 제기했지만 제7항소법원 리처드 포스너 판사 등 3명의 판사진은 1심 법원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포스너 판사는 판결문에서 "1심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 이미 많은 혼동이 있었다"며 "한 소셜커머스업체가 제공한 크래커 배럴 햄 할인 쿠폰 링크가 크래프트의 크래커 배럴 치즈로 연결되는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크래프트는 스타벅스가 슈퍼마켓용 커피 판매 대행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12일 법원은 스타벅스가 크래프트에 27억5천700만 달러(약 3조원)를 보상해야 한다는 조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