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이 자신의 농구 인생에서 남긴 최고의 덩크는 무엇일까? 조던은 1991년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뉴욕 닉스의 장신 센터 패트릭 유잉을 상대로 터뜨린 덩크를 꼽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조던이 농구 게임 'NBA 2K14' 출시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덩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1991년 플레이오프를 언급하며 "지금도 그때 장면이 자주 떠오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조던의 점프력과 기술 등 '농구 황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조던은 베이스라인을 파고들다 찰스 오클리의 벽에 막혔다. 그러자 조던은 밖으로 빠져나가는 듯 하다가 다시 베이스라인을 돌파해 오클리를 제쳤다. 이후 블록을 시도하는 유잉을 넘어 원핸드 덩크를 터뜨렸다.
☞패트릭 유잉에 굴욕을 안겨준 마이클 조던의 덩크 영상 보러가기 (출처 - 유투브)
조던은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유잉을 보면 그때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조던은 NBA 통산 블록슛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디켐베 무톰보(3,289개, 1위는 하킴 올라주원으로 3,830개)를 상대로 터뜨렸던 덩크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사연이 있는 덩크였다. 조던은 1997년 올스타전 당시 라커룸에서 무톰보와 대화를 나눴는데 당시 주제는 '조던은 단 한번도 무톰보를 넘어 덩크를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무톰보는 조던 앞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폈다.
무톰보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조던은 1996-1997시즌 플레이오프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무톰보의 블록슛 시도를 뿌리치고 덩크를 터뜨렸다.
☞디켐베 무톰보를 놀라게 한 마이클 조던의 덩크 영상 보러가기 (출처 - 유투브)
그 다음에 벌어진 장면이 압권이었다. 조던은 무톰보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무톰보가 블록슛을 할 때마다 선보였던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따라해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하지만 조던은 그 장면 때문에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았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무톰보는 농구 전문 매거진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그때 장면을 떠올리며 "7년 동안 조던에게 딱 한 번 당했는데 사람들이 그 장면만 기억한다. 조던을 만날 때마다 그 때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웃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