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가격 '급락', 육류는 '상승'…日 원전사고 영향

방사능 오염 우려로 수산물 소비는 줄이고 육류 소비 늘려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일본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수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반면 육류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산물 소비를 줄이고 육류 소비를 늘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지난달 수산물의 생산자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하락했다. 수산물 가격은 지난 6월 전년 대비 -5%를 기록한 이후 7월에는 -1.5%로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8월 -3.0%, 9월 -7.4%, 이달에는 -11.2%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가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지난 6월 -3.8%, 7월 -2.1%, 8월 -0.1% 하락폭을 줄인 뒤 9월에는 6.3% 급등했고, 이달에는 11.2%로 오름폭을 더 키웠다.

특히 8월 이후 수산물 가격의 낙폭이 커지고, 반대로 육류 가격은 상승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임수영 과장은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해산물 소비를 꺼리는 대신 대체재로 육류 소비를 늘린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원전사고 직후에는 일본 수산물에 대한 소비만 기피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산물 소비 자체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품목별로는 고등어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9% 떨어져 가장 많이 내렸고, 김과 갈치도 각 23%, 15.6%씩 떨어졌다.



반면 육류는 달걀이 29.1% 오른 것을 비롯해, 닭고기 22.4%, 오리고기 7.8%, 돼지고기 6.1%, 쇠고기가 3.3% 올랐다.

한편, 전월 대비로는 수산물의 경우 5.6%가 하락했다. 지난 6월 -6.7%에서 7월 3.9%로 반짝 상승한 이후 8월 0.0%, 9월 -3.9%에 이어 낙폭이 커졌다.

반면 축산물은 단기간에 큰 폭 상승(6월 6.3%, 7월 -1.6%, 8월 2.9%, 9월 0.8%)한 영향으로 지난달에는 -3.5%를 기록, 하락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수산물은 가자미(-7.9%)와 고등어(-4.2%)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며, 육류도 돼지고기(-15.7%), 쇠고기(-4.6%), 달걀(-2.1%) 등이 하락했다. 반면 닭고기는 14.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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