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처럼 '줄줄이' 사퇴… MB맨들 '수난시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석채 KT 전 회장. (자료사진)
MB맨들이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배임', '성매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MB맨들의 연이은 사퇴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최근 MB맨 수난의 신호탄을 쏜 것은 배임 혐의를 받고 물러난 이석채 KT 전 회장이다.

지난 10월 이 전 회장은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로부터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회사 측에 860억 원대의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KT본사 등 16곳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펼쳤고 정권에 따라 관행처럼 교체되는 민영화 공기업 KT의 특성상 이 전 회장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렸다.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MB 정권이 끝나고도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 전 회장을 교체하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수사가 진행된 지 1달도 채 지나지 않은 11월 3일, 이 전 회장은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심경을 전했다.

12일, 이 전 회장은 사표를 제출했고 이사회는 사표를 긴급수리했다.

15일 전격 사퇴한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역시 대표적인 MB인사 중 한 명이다.

이참 사장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13일 지난 설 연휴 일본 방문 당시 도쿄의 성인퇴폐업소에 출입했다는 용역 업체 관계자의 폭로 때문이다.

이참 사장은 폭로가 불거진 당일 즉각 합법적인 마사지 업소였으며 성매매는 없었음을 해명하고 보복성 제보라고 반박했다. 또 이같은 보도에 강경 대응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사흘 만에 이참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재차 성인퇴폐업소 출입을 부인하며 "이 문제로 관광공사 조직에 가해지는 압박과 부담이 대단히 크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도저히 불가능해 사퇴한다"고 이유를 전했다.

독일에서 귀화한 이참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니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시기에 서울시 홍보대사를 지냈고 '아리수'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2007년 대선에는 한반도 대운하 특별위원회 특별보좌관에 임명된 바 있다.


같은 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정 회장의 사의 표명이 갑작스럽지 않은 이유는 이미 한 차례 사퇴설이 불거졌었기 때문.

이석채 KT 전 회장의 사례처럼 정 회장 역시 9월부터 국세청 세무조사 등 정부의 압박을 여실히 받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도 주요 행사와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정 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 역시 KT처럼 정부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민영화된 공기업이다.

그는 사의를 표명하며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업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기 1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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