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광' 英 앤 공주 "말고기 식용하자"

승마 애호가인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말고기 식용을 옹호하고 나섰다고 1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딸인 앤 공주는 전날 런던에서 열린 세계 말 복지재단 주최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말고기를 팔 수 있게 되면 주인이 말을 보살피는 일에 더 관심을 쏟을 것이라며 영국에서도 식용 말고기 유통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재단의 회장인 앤 공주는 이날 연설에서 "식용 말고기 수요가 있다면 유통 체계를 도입해 사육되는 말의 복지를 증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앤 공주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말고기를 정식 유통하는 폴란드를 예로 들며 말고기의 가치와 유통에 대한 영국인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앤 공주는 이에 앞서 서머싯의 말 복지재단 보호시설을 찾아 14살짜리 웨일스 품종 유기마 애니를 입양해 말 보호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말고기 식용론은 최근 말고기를 소고기로 속여 만든 가공식품이 대규모로 유통된 말고기 파동에 이어 나와 찬반 논란을 예고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식용 말고기를 정식으로 유통하고 있다.

동물보호 운동단체들은 주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버려진 환경에 놓인 말이 영국에서만 7천여 필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소유주들이 말의 번식을 내버려뒀다가 마릿수가 불어나면 관리비용 부담 때문에 말을 버리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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