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스위스에 2-1 역전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9경기 만에 처음으로 세트피스 득점이 나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실질적으로는 세트피스 공격 연습을 거의 안하고 수비만 했는데"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당황했다는듯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홍정호는 왼쪽에서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파(far) 포스트로 달려들어 수비수 2명 사이의 빈 공간으로 날아온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홍명보 감독은 그 장면에 대해 "어떻게 세트피스 공격에서 골이 나와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질적으로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그렇다고 해서 뜬금없이 터진 골은 분명히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순간 상대의 빈 틈을 봤고 선수들은 100% 작전 수행 능력을 발휘했다.
홍명보 감독은 "공격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100%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신장이 큰 상대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앞쪽에 쏠려있어 파 포스트 쪽으로 킥을 해서 그 쪽을 노리라고 했는데 킥도 좋았고 들어가는 홍정호의 타이밍도 좋았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