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알바니아서 폐기 처리 않는다"

알바니아가 불능화된 시리아 화학무기를 자국에서 폐기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중순까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마무리한다는 국제사회의 계획에 차질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알바니아가 이(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처리) 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일간지들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WC)가 시리아의 불능화한 화학무기를 알바니아에서 최종 폐기 처분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바니아 내 화학무기 처리에 반대하는 알바니아 시위대 2천여 명은 총리 집무실 밖에서 환호성을 지르면서 총리 발표를 환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OPCW는 겨자가스와 사린가스 등 1.3t에 달하는 시리아의 비축 화학무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있다.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자국 밖에서 처리하기를 원하고 OPCW도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사실상 폐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방안이 가장 실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리아 화학무기를 알바니아에서 폐기처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날부터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들은 의회 앞 광장에 모여 화학무기 처리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알바니아 시위자들은 알바니아가 폐기 장소로 결정되면 국가 이미지가 추락하고 관광 수입도 매우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사린 대신 산소를"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화학무기 반입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알바니아는 OPWC에 화학 무기 보유를 신고하고 폐기한 유일한 국가이다.

한편, 불능화된 시리아 화학무기는 노르웨이 민간 선박과 해군 함정이 최종 처분 장소로 수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OPCW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어느 나라에서 폐기 처분하든지 이를 감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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