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푸틴 태권도 겨루면 누가 이길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태권도 가상 대결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

미국 외교 전문 포린폴리시(FP)는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최근 포브스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인물로 꼽혔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F)으로부터는 코가 납작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공식 방한한 푸틴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WTF로부터 "러시아에서 태권도 보급에 기여했다"는 명분으로 명예 9단증과 함께 태권도복을 받았다.

러시아는 WTF가 주최하는 그랑프리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겸손한'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높은 급수를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린폴리시는 푸틴 대통령이 연맹으로부터 검은띠를 받기는 했지만, 반 총장에게 주어진 것(명예 10단증)과 비교하면 한 단계 아래라면서 가상 태권도 대결에서는 반 총장이 우위라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태권도 급수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실제 유도 챔피언이자 스포츠 관련 서적의 유명 저자이기도 하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과 함께 유도 배우기'라는 동영상을 찍기도 했으며 공인 가라테 검은띠 보유자다.

WTF는 지난 6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에게 명예 10단증을 수여했다.

신문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10단을 수여한 이유가 "연맹과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예 10단증을 받은 인사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뿐이며 화려한 드롭킥으로 아이들을 무술 도장으로 몰려들게 한 영화배우 척 노리스는 8단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포린폴리시는 탈 만한 자격이 없는 상(노벨평화상)을 받기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한국에서 검은 띠를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노벨상 발표 2개월 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확대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던 점과 같은 해 11월 태권도와 별로 관련이 없는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때 청와대에서 명예 9단증을 받은 점을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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