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도 대화재개 전제조건 알 것"

국무부 대변인 "핵개발 시간벌기 시도 우려"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최근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과 관련, 북한의 약속 준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들(북한)도 자신들이 (회담 재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것"이라면서 "우리의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상태"라면서 "그들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포함해 자신들의 국제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조건없는 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음에도 미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준수가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현 상태에서는 대화가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전날 "6자회담이 언제 열리느냐는 것은 시점의 문제라기보다는 여건의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굳이 시기적으로 말하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북한이 대화를 악용해 핵개발을 위한 '시간벌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물론 우리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중·일 3국을 방문해 각국 대표들과 협의를 지속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 대표의 역할은 3국 대표와 협의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정해진 일정 외에 추가 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밖에 사키 대변인은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 기고문을 통해 대북대화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 구체적인 평가는 피한 채 "우리는 외부의 견해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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